초등학교 미술 시간, 선생님께서 "자, 오늘은 4절지에 그림을 그릴 거예요!" 하고 말씀하시면 우리는 으레 문구점에서 사 온 커다란 도화지를 꺼내 들곤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 본 적 없으신가요? 왜 하필 이름이 '4절지'일까요? 숫자 4는 알겠는데, '절(切)'이라는 한자에는 대체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걸까요?
사실 이 이름 속에는 아주 간단하고 논리적인 '나누기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이 비밀만 알면, 4절지는 물론 8절지, 16절지까지 모든 종이 규격의 관계를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게 됩니다. 지금부터 그 누구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던 종이 이름의 비밀을 쉽고 재미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모든 종이의 엄마, ‘전지’
이 비밀을 풀기 위한 첫 번째 열쇠는 바로 모든 종이의 시작점, '전지(全紙)'의 존재를 아는 것입니다. 전지는 말 그대로 '온전한 한 장의 종이'라는 뜻으로, 종이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가장 기본이 되는 커다란 원본 용지를 말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만날 모든 '절지'들은 바로 이 엄마 종이, 전지로부터 태어난 자식들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마치 커다란 피자 한 판이 배달 온 것과 같습니다. 아직 아무도 자르지 않은, 동그랗고 온전한 피자 한 판이 바로 '전지'인 셈이죠. 우리가 먹기 좋게 조각으로 나누기 전의 그 커다란 원본 말입니다.
이름 속에 숨겨진 ‘나누기’의 비밀
이제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절(切)'이 등장할 차례입니다. 이 한자는 '자르다', '나누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4절지라는 이름은 "전지를 네 조각으로 나눈 것 중 하나"라는 뜻을 담고 있는 아주 정직한 이름입니다. '4등분 한 종이'라고 풀어서 생각하면 훨씬 쉽죠?
그렇다면 어떻게 네 조각으로 나눌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먼저 커다란 전지를 반으로 한번 자릅니다. 그럼 똑같은 크기의 종이 두 장이 나오겠죠? 이것이 바로 '2절지'입니다. 그리고 그 2절지를 다시 한번 반으로 자르면, 드디어 우리가 아는 4절지 네 장이 탄생하게 됩니다. 결국, 전지를 총 두 번 반으로 자르면 4절지가 되는 셈입니다.
4절지와 단짝 친구, 8절지 & 2절지
이 나누기의 원리만 이해하면 다른 친구들의 이름도 저절로 알 수 있습니다. 4절지를 다시 한번 반으로 자르면 어떤 종이가 될까요? 네, 맞습니다. 바로 '8절지'입니다. 초등학교 때 가장 많이 사용하던 스케치북 크기가 바로 이 8절지죠. 4절지를 반으로 접으면 8절지 크기가 되는 것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4절지 두 장을 붙이면 어떤 크기가 될까요? 바로 그 이전 단계인 '2절지'가 됩니다. 2절지는 학교 게시판에 붙이는 커다란 포스터나 환경미화 용지를 만들 때 주로 사용하던, 아주 큼직한 종이입니다. 이처럼 '절' 앞의 숫자가 작아질수록 종이의 크기는 커지고, 숫자가 커질수록 종이의 크기는 작아지는 반비례 관계가 성립됩니다.
잠깐, A4용지는 다른 가족인가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 바로 "그럼 A4용지는 몇 절지인가요?"라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A4용지는 '절지'와는 전혀 다른, 별개의 가족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절지' 규격은 우리나라와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방식입니다.
반면, A4, A3, B5, B4와 같이 알파벳이 붙는 용지들은 '국제 표준 규격(ISO)'입니다. A계열, B계열이라는 각각의 규칙을 가진 또 다른 체계인 셈이죠. 따라서 A4용지를 4절지나 8절지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크기가 비슷할 수는 있어도, 태어난 뿌리 자체가 다른 먼 친척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그래서 4절지 크기는 정확히 몇 cm?
이름의 비밀은 알았지만, 그래서 정확한 실물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시죠? 일반적으로 4절지의 크기는 약 394mm x 545mm 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절지' 규격은 국제 표준처럼 칼같이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 사용하는 전지의 종류나 제조사에 따라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문구점에서 4절지를 살 때마다 미세하게 크기가 다른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술 활동을 하거나 포스터를 만드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이니, "대략 가로 40cm, 세로 55cm 정도 되는구나" 하고 어림잡아 기억해두면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왜 학교 미술 시간에는 주로 4절지나 8절지를 사용하나요?
A.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기에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가장 적당한 크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커다란 전지 한 장에서 4장 또는 8장의 도화지가 나오니 교육 현장에서 많은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기에 경제적이고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Q. 4절지와 B3 용지는 같은 건가요?
A. 크기가 매우 비슷해서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른 규격입니다. B3 용지는 국제 표준 B계열 규격(364mm x 515mm)이고, 4절지는 전통적인 '절' 규격입니다. 4절지가 B3 용지보다 가로세로 모두 조금씩 더 큰 편입니다.
Q. 전지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A. 전지는 주로 인쇄소나 대형 화방, 지류 전문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일반 문구점에서는 잘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졸업 작품이나 대형 게시물처럼 아주 큰 종이가 필요할 때 사용됩니다.
4절지 사이즈, cm, mm, 픽셀 완벽 정리 (A4 몇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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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미술 시간이든, 중요한 공모전 포스터를 준비할 때든 우리는 ‘4절지에 그려오세요’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문구점에 가거나, 컴퓨터로 작업을 시작하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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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A3, A4, A5, B4, B5, 2절, 4절, 8절, 16절 등 종이 크기와 규격 - 네이버 블로그
4절지는 큰 전지를 4등분한 크기로, 한국과 일본에서 주로 쓰이며 전통 종이 규격의 하나입니다. - 종이/규격 - 나무위키
4절지는 전지를 4개로 나눈 종이, 국전지 또는 사륙전지라 부르며 일본 규격에서 유래했습니다. - 전지? 4절지? 8절지? 헷갈리는 한국 종이 규격, A4와 국제표준 비교 - 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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