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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유래와 역사, 언제부터 기념일로 정해졌을까

by 일금이 2025.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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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유래와 역사, 언제부터 기념일로 정해졌을까
한글날 유래와 역사, 언제부터 기념일로 정해졌을까

 

어릴 적 10월 9일은, 달력에 빨갛게 동그라미 쳐진, 그저 학교에 가지 않아 신나는 하루였습니다. ‘한글날’이라는 이름은 알았지만, 왜 우리가 이 날을 쉬면서까지 기뻐해야 하는지 그 깊은 뜻을 헤아려 본 적은 없었죠. 그저 세종대왕님이 우리 글자를 만들어주신 고마운 날, 그 정도로만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념일이 걸어온 길을 찬찬히 들여다본 순간, 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한글날의 탄생은 단순히 위대한 발명을 축하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말과 글을 빼앗기려 했던 어두운 시대에, 우리의 정신과 민족의 혼을 지켜내기 위한 눈물겨운 ‘저항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백성을 사랑한 마음, 훈민정음의 탄생

백성을 사랑한 마음, 훈민정음의 탄생백성을 사랑한 마음, 훈민정음의 탄생
백성을 사랑한 마음, 훈민정음의 탄생

 

한글날의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세종대왕의 시대로 가야 합니다. 당시 글자라는 것은 아주 어려운 한자를 아는 소수의 양반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습니다. 억울한 일이 있어도 글로 쓸 수 없고, 꼭 필요한 정보가 있어도 읽을 수 없었던 백성들의 답답함을, 위대한 임금님은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훈민정음’, 즉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입니다. 배우기 어려웠던 남의 글이 아닌, 누구나 며칠이면 쉽게 익혀 자신의 뜻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우리만의 글자를 세상에 내놓으신 것입니다. 이 위대한 창제야말로, 한글날이 존재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자, 모든 이야기의 시작점입니다.

 

빼앗긴 나라에서 지켜낸 우리 글의 생일, ‘가갸날’

빼앗긴 나라에서 지켜낸 우리 글의 생일, ‘가갸날’빼앗긴 나라에서 지켜낸 우리 글의 생일, ‘가갸날’
빼앗긴 나라에서 지켜낸 우리 글의 생일, ‘가갸날’

 

시간이 흘러, 우리에게는 나라를 빼앗기고 우리말과 글의 사용조차 자유롭지 못했던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기가 찾아옵니다. 이때, 우리의 소중한 글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분들이 계셨습니다. 바로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조선어연구회(지금의 한글학회)의 학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우리 민족의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1926년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480주년이 된 해를 기념하여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정하고 처음으로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가갸거겨…’ 하고 처음 한글을 배울 때를 떠올려 붙인 이 소박한 이름 속에는, 우리 글의 생일을 잊지 않으려는 선조들의 간절하고도 굳센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글날’ 이름의 변화와 우여곡절

‘한글날’ 이름의 변화와 우여곡절‘한글날’ 이름의 변화와 우여곡절
‘한글날’ 이름의 변화와 우여곡절

 

‘가갸날’이라는 이름은 1928년,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한글날’로 바뀌게 됩니다. 이후에도 기념일의 날짜는 몇 차례 변화를 겪습니다. 처음에는 음력으로 기념하다가, 양력으로 계산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는 의견에 따라 양력 10월 29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광복 이후, 우리 글의 소중함을 기리는 한글날은 자랑스러운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90년, 휴일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한글의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2013년에 다시 자랑스러운 공휴일의 지위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10월 9일, 어떻게 정해졌을까?

10월 9일, 어떻게 정해졌을까?10월 9일, 어떻게 정해졌을까?
10월 9일, 어떻게 정해졌을까?

 

그렇다면 지금의 10월 9일이라는 날짜는 어떻게 정해진 걸까요? 이 비밀을 풀어준 열쇠는 바로 1940년에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이었습니다. 이 책은 한글을 만든 원리와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한, 일종의 ‘한글 사용 설명서’와 같은 아주 귀한 보물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훈민정음이 “1446년 9월 상한(上澣)”에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있었습니다. ‘9월 상한’은 9월의 윗쪽 열흘, 즉 9월 1일부터 10일 사이를 의미합니다. 학자들은 이 기록을 근거로 마지막 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했고, 그 결과가 바로 오늘날의 ‘10월 9일’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명확한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우리 글의 생일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게 된 셈입니다.

 

단순한 휴일을 넘어,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

단순한 휴일을 넘어,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단순한 휴일을 넘어,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
단순한 휴일을 넘어,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

 

이처럼 한글날은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우리말과 글을 지켜내고자 했던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날을 그저 쉬는 날로만 보내기보다는, 그 의미를 한번쯤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이나 의미를 알 수 없는 줄임말로 우리의 아름다운 말을 해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해 준 세종대왕님과 선조들의 위대한 유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한글날을 가장 의미 있게 보내는 최고의 방법일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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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유래와 역사, 언제부터 기념일로 정해졌을까

 

Q. ‘가갸날’과 ‘한글날’은 다른 날인가요?
A. 같은 날의 옛 이름입니다. 1926년에 처음 기념할 때는 ‘가갸날’이라고 불렀고, 1928년부터 ‘한글날’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Q. 한글날은 왜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가 다시 지정되었나요?
A. 1990년, 경제 성장을 위해 휴일을 줄여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글의 중요성을 기리는 국경일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2013년부터 다시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Q. 훈민정음과 한글은 같은 말인가요?
A. 세종대왕이 처음 글자를 만들었을 때의 공식 명칭은 ‘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었습니다. ‘한글’이라는 이름은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근대의 한글학자들이 ‘위대한 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글’이라는 의미를 담아 널리 사용하기 시작한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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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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