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는 10월, 달력을 넘기다 보면 '한글날'이라는 빨간 날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황금 같은 휴일 생각에 즐거운 마음도 잠시, "그런데 한글날이 왜 공휴일이지?", "원래부터 쉬는 날이었나?" 하는 궁금증이 고개를 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한글날은 잠시 우리의 곁을 떠났다가, 그 소중함을 다시 인정받아 화려하게 돌아온 아주 특별한 공휴일입니다.
이 글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한글날'이라는 공휴일 속에 숨겨진 우여곡절의 역사와 그 위대한 의미를,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가장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이야기 역사 시간입니다.
세종대왕의 위대한 선물, 훈민정음
한글날의 주인공은 단연 '한글'입니다. 그리고 한글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분이 바로 세종대왕이죠. 지금이야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글을 읽고 쓰지만,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기 전까지, 우리 조상들은 글을 배우기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말은 우리말인데, 글자는 중국의 어려운 한자를 빌려 써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세종대왕은 "내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노니..."라며, 배우기 쉽고 쓰기 편한 우리만의 글자, '훈민정음'을 만들어 세상에 널리 펴냈습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처럼, 훈민정음은 모든 백성이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를 바랐던 세종대왕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위대한 선물이었습니다.
왜 하필 '10월 9일'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수많은 날 중에 '10월 9일'을 한글날로 기념하게 된 걸까요? 여기에는 작은 역사적 반전이 숨어있습니다. 처음 한글날의 시초가 된 '가갸날'은 1926년,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어연구회(지금의 한글학회)가 음력 9월 29일을 기념일로 정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세종실록'에 훈민정음이 그해 9월에 완성되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한 것이죠.
하지만 이후 1940년,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의 원본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극적으로 발견됩니다. 그리고 그 책의 끝에 "정통 11년 9월 상한(9월 상순)"에 책을 펴냈다는 기록이 있었죠. 학자들은 이 기록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9월 상순의 마지막 날인 9월 10일'을 반포일로 보고, 이를 양력으로 다시 계산한 날짜가 바로 '10월 9일'이었던 것입니다.
공휴일이 되었다가, 아니었다가...
한글날의 역사는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1949년 처음 공휴일로 지정되었지만, 1990년 "휴일이 너무 많아 경제 발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안타깝게도 식목일과 함께 공휴일에서 제외되는 시련을 겪게 됩니다. "글자 만든 날이 노는 날이냐"는 일부의 비판도 있었죠.
하지만 한글의 가치를 지키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한글 관련 단체들은 "한글의 우수성과 그 문화적 가치를 기리는 날을 쉬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공휴일 재지정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 결과, 마침내 2013년부터 한글날은 다시 '빨간 날'의 지위를 되찾아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글날에 쉬는 진짜 이유
우리가 한글날에 쉬는 것은, 단순히 '세종대왕의 생신'이나 '한글이 만들어진 날'을 축하하기 위함만이 아닙니다. 그 이상의 아주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매일 숨 쉬듯 사용하는 이 위대한 문자가 얼마나 과학적이고 아름다운지, 그리고 이 글자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애썼는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입니다.
또한, 혹시 우리가 무심코 잘못된 언어 습관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외국어나 줄임말에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우리말 성찰의 날'이기도 합니다. 한글날의 휴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쉼'이자, 우리말의 소중함을 생각해보라는 '숙제'인 셈입니다.
한글날, 어떻게 보내면 더 의미 있을까?
황금 같은 휴일을 그냥 보내기 아쉽다면, 한글날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몇 가지 활동을 추천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 전시관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한글 창제의 원리와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또한,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아 우리말의 역사와 변화를 한눈에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혹은 가족과 함께 순우리말 퀴즈 게임을 하거나, 예쁜 손글씨로 좋아하는 시를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우리말이 주는 즐거움에 푹 빠져보는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한글'과 '훈민정음'은 같은 말인가요?
A. 엄밀히 말하면 조금 다릅니다. '훈민정음(訓民正音)'은 세종대왕이 처음 글자를 만들었을 때 붙인 '이름'이자, 그 사용법을 설명한 '책'의 이름입니다. '한글'은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이후,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한글학자들이 '위대한 글'이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으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명칭입니다.
Q. 북한에서도 '한글'이라는 말을 쓰나요?
A. 아닙니다. 북한에서는 '한글' 대신 '조선글'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세계적으로도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나요?
A. 그럼요! 한글은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전 세계 언어학자들이 "가장 과학적이고 배우기 쉬운 문자"라고 극찬하는, 세계적으로 그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는 위대한 문자입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2025년 임시공휴일 및 휴일 총정리(직장일 필수정보) - 티스토리
2025년 10월 9일 한글날은 법정공휴일이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연휴 기간이 더욱 길어질 예정입니다. - 2025년 공휴일 완전 정리! 법정공휴일·임시공휴일 - 범히스토리
한글날은 10월 9일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어 전국적으로 쉬는 날입니다. - 2025년 119일 쉰다·공휴일 68일…3일 이상 연휴 6번 - 뉴스스페이스
한글날은 2025년 법정공휴일로 포함되며 긴 연휴를 만드는 중요한 날입니다. - 2025년 공휴일 및 대체 휴일 지정 - 엔젤시터
10월 9일 한글날은 법정공휴일로 지정돼 학교, 공공기관, 대부분의 기업이 휴무합니다. - 2025년 10월 황금연휴, 직장인들을 연휴 선물 준비까지! - Sendbee
2025년 한글날은 임시공휴일과 맞물려 최대 8일의 황금연휴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