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 모델링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답답한 순간은 바로 내가 생각하는 속도만큼 손이 따라가지 못할 때입니다. 마우스로 일일이 아이콘을 찾아 클릭하다 보면 어느새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작업 시간은 하염없이 길어지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처음 퓨전360을 접했을 때 수많은 메뉴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단축키'라는 무기를 장착하고 나서부터는 설계가 마치 게임을 하듯 즐겁고 빨라졌습니다.
결론부터 시원하게 말씀드리자면, 왼손은 키보드 위에, 오른손은 마우스 위에 고정하는 습관이 작업 속도를 두 배 이상 빠르게 만듭니다. 특히 알파벳 하나만 누르면 실행되는 기본 명령어와 나만의 도구 상자인 'S'키만 잘 활용해도 퇴근 시간이 빨라집니다. 오늘은 초등학생도 금방 따라 할 수 있는 필수 단축키와 저만의 설정 노하우를 아주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여러분의 설계 과정이 훨씬 쾌적하고 프로페셔널하게 변할 것입니다.
스케치의 기본이 되는 사총사 L, C, R, D


모델링의 시작은 언제나 스케치입니다. 이때 가장 많이 쓰는 선, 원, 사각형, 치수 입력 기능을 마우스로 찾으러 가는 시간만 줄여도 전체 작업 효율이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키보드에서 L(Line, 선), C(Circle, 원), R(Rectangle, 사각형), D(Dimension, 치수) 이 네 가지만 기억해 보세요. 화면 상단에 있는 툴바까지 마우스 커서를 옮길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즉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치수를 입력하는 'D'키는 스케치뿐만 아니라 나중에 형상을 수정할 때도 매우 빈번하게 사용됩니다. 선을 긋고 바로 D를 눌러 길이를 정해주는 리듬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할 수 있지만, 딱 10분만 연습해 보면 마우스로 아이콘을 클릭하는 것이 얼마나 귀찮은 일이었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입체를 만드는 마법의 키 E와 Q


평면에 그린 그림을 3D 입체로 만들 때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이 바로 '돌출'입니다. 영어로는 Extrude라고 하는데, 앞글자를 따서 'E'만 누르면 바로 실행됩니다. 스케치 면을 선택하고 E를 누른 뒤 화살표를 당기면 순식간에 입체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더해 모서리를 둥글게 깎거나 면을 수정할 때 쓰는 Press Pull 기능은 'Q'키로 배정되어 있습니다.
많은 초보자분이 돌출 아이콘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합니다. 이제부터는 스케치를 마치자마자 자연스럽게 왼손 검지로 E를 눌러보세요. 그리고 모형의 높이나 두께를 수정하고 싶을 때는 Q를 누르면 됩니다. 이 두 가지 키는 3D 모델링 과정에서 숨 쉬듯이 사용하게 될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므로 손가락이 위치를 기억하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마우스 이동 거리를 줄여주는 만능 S키


제가 퓨전360을 쓰면서 가장 감탄했던 기능 중 하나가 바로 'S'키입니다. 작업 화면 어디에서든 S를 누르면 마우스 커서 바로 옆에 작은 '바로가기 도구 상자'가 팝업처럼 뜹니다. 여기에는 내가 자주 쓰는 명령어들을 모아놓을 수 있고, 검색창에 기능을 입력해서 바로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굳이 복잡한 상단 메뉴를 뒤적거리거나 외우지 못한 단축키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습니다. S를 누르고 원하는 기능의 이름, 예를 들어 'Mirror(대칭)'의 앞글자만 쳐도 해당 기능이 나타납니다. 마우스가 이동하는 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여주기 때문에 손목 피로도 덜하고 작업 흐름이 끊기지 않게 도와주는 최고의 해결책입니다.
화면을 자유자재로 돌려보는 시점 제어


3D 모델링은 물체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화면 하단에 있는 회전 버튼을 누르는 것은 하수입니다. 키보드의 'Shift' 키를 누른 상태에서 마우스 가운데 휠 버튼을 꾹 누르고 움직여보세요. 그러면 모델을 자유롭게 회전시키며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휠 버튼만 꾹 누른 채 드래그하면 화면을 상하좌우로 이동(Pan)할 수 있습니다. 왼손 엄지로 Shift를 누르고 오른손 검지로 휠을 누르는 콤비네이션은 3D 공간을 유영하듯 자유롭게 누빌 수 있게 해줍니다. 내가 보고 싶은 부분을 순식간에 확대하고 돌려보는 능력은 정교한 설계를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나에게 딱 맞는 키로 변경하는 커스터마이징


기본으로 설정된 키가 내 손에 맞지 않거나, 자주 쓰는 기능인데 단축키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키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메뉴에서 원하는 기능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오른쪽 끝에 점 세 개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납니다.
이 아이콘을 클릭하고 'Change Keyboard Shortcut'을 선택하면 내가 원하는 키를 입력하여 새롭게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자주 쓰는 'Fillet(모서리 깎기)'이나 'Chamfer(모서리 따기)' 기능을 제 손이 닿기 편한 키로 바꿔서 사용합니다. 남들이 정해준 방식이 아니라 내 손에 가장 편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고수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윈도우와 맥의 단축키가 다른가요?
A. 대부분의 알파벳 단축키는 동일합니다. 하지만 윈도우의 'Ctrl' 키가 맥에서는 'Command' 키로 쓰이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사하기는 윈도우에서 Ctrl+C이지만 맥에서는 Command+C입니다. 이 점만 주의하시면 어떤 컴퓨터에서든 똑같이 작업할 수 있습니다.
Q. 단축키가 갑자기 먹통이 되었는데 왜 그런가요?
A. 혹시 한글 입력 상태로 되어 있지 않은지 확인해 보세요. 퓨전360은 영문 기반 프로그램이라서 키보드가 한글 입력 모드일 때는 명령어가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영 키를 눌러 영어 모드로 바꾸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Q. 모든 단축키를 다 외워야 하나요?
A.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수많은 기능을 다 외울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스케치, 돌출, 그리고 S키 정도만 익혀도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작업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손에 익거나, S키 검색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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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Fusion 키보드 바로 가기 참조 (Autodesk 공식 도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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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붙여넣기 등 공통 단축키부터 화면 보기, 인터페이스 숨기기 등 작업 효율을 올려주는 주요 단축키를 한국어로 표로 정리한 글입니다. - 3D 모델링 프로그램 퓨전 360 단축키 및 활용법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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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설정 위치와 개별 명령의 단축키를 사용자 정의하는 방법을 짧은 영상으로 보여주는 한글 강좌입니다. - Fusion 360 CAM 단축키 설정 및 내보내기 – ednc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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