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만, 혹시 ‘독도의 날’이 언제인지 바로 대답할 수 있으신가요? 매년 10월 25일. 저 역시 부끄럽게도 이 날짜를 그저 스쳐 지나가는 정보 중 하나로만 여겼던 때가 있었습니다. 달력에 특별한 표시도 없고, 주변에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으니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죠.
하지만 이 날짜에 담긴 역사적 무게와, 이 날을 국가 기념일로 만들려는 노력이 왜 중요한지를 알게 된 후, 저는 이 문제가 단순히 하나의 기념일을 추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독도의 날’을 공식적인 날로 만드는 것은 외교적 갈등을 일으키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우리 영토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미래 세대에게 그 역사를 올바르게 물려주기 위한 ‘조용하고도 단단한 약속’의 시작입니다.
10월 25일, 단순한 날짜가 아닌 역사적 증거
우선 왜 하필 10월 25일인지, 그 이유부터 알아야 합니다. 이 날짜는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의 고종 황제가 발표한 ‘칙령 제41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칙령에는 “울릉도를 울도로 개칭하고, 도감을 군수로 개정하는 건”이라는 제목 아래, 울릉군의 관할 구역으로 울릉전도, 죽도 그리고 ‘석도(石島)’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석도’가 바로 돌섬, 즉 오늘날의 독도를 의미합니다.
이는 누군가의 주장이 아닌, 국가가 공식적인 법령으로 ‘독도는 명백히 우리의 행정 구역’임을 전 세계에 선포한 역사적 증거입니다. 따라서 10월 25일을 기리는 것은, 감정적인 구호를 외치는 것을 넘어, 이처럼 명백한 역사적,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우리의 주권을 되새기는 매우 중요한 행위입니다. 이 사실을 아는 것이, 이 논의의 가장 핵심적인 출발점이 됩니다.
아직은 민간 기념일, 그 의미와 한계
현재 ‘독도의 날’은 경상북도 조례나 민간 단체를 중심으로 기념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분들의 숭고한 노력 덕분에 이 날의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기념일은, 안타깝게도 국민 전체의 폭넓은 공감대와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마치 우리 집안의 중요한 기념일을 가족들만 알고 지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는, 국가가 직접 나서서 이 날에 공식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법제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교육 현장에서, 그리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독도의 의미를 이야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습니다.
왜 지금, 법정 기념일 지정이 중요한가
그렇다면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이 문제가 다시 중요하게 떠오르는 걸까요? 그 이유는 우리의 대응 방식을 ‘수비’에서 ‘공격’으로 바꿀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일본의 부당한 영유권 주장이 있을 때마다 반박하고 대응하는 수동적인 입장에 머물러 왔습니다. 하지만 ‘독도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은, 이러한 외부의 자극과 상관없이 우리 스스로 우리 영토의 가치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능동적인 행위입니다.
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독도를 분쟁 지역이 아닌, 우리가 당연히 사랑하고 아껴야 할 아름다운 우리 영토로 가르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교육적 해결책이 됩니다. 한글날을 통해 한글의 소중함을 배우듯, 10월 25일을 통해 우리 영토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미래를 향한 가장 현명한 투자입니다.
외교적 마찰? 우려에 대한 현명한 답변
물론 ‘독도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만들자는 주장에 대해, “일본을 자극해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만 키울 뿐이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걱정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의 본질은 외교적 ‘공세’가 아닌, 내부적 ‘결속’에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땅의 기념일을 국가적으로 기리는 것은, 다른 나라를 향한 메시지이기 이전에 우리 국민 스스로를 향한 다짐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이렇게 기억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치겠다”는 주권 국가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인 셈이죠. 외부의 시선 때문에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일을 주저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조용하고도 단호한 태도가, 국제 사회에 더욱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기념일을 넘어, 일상 속 작은 실천
국가 기념일 지정이라는 거대한 논의와는 별개로,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바로 10월 25일이라는 날짜를 기억하고, 그 의미를 주변에 한 번이라도 더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고종 황제의 칙령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SNS에 독도의 아름다운 사진 한 장을 공유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큰 힘을 발휘합니다.
결국 ‘독도의 날’이 진정으로 우리 삶 속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법적인 지정과 더불어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그 의미를 되새기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10월 25일은, 달력 속 글자를 넘어 살아있는 역사가 되어 우리 곁에 함께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독도의 날이 법정 기념일이 되면 공휴일(쉬는 날)이 되는 건가요?
A. 아닙니다. 법정 기념일은 국가적으로 그 날의 의미를 기리고 기념하자는 의미이며, 국군의 날이나 경찰의 날처럼 공휴일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Q. 10월 25일의 역사적 근거인 ‘석도’가 정말 독도가 맞나요?
A. 네, 맞습니다. 지리적 위치, 당시 주민들의 증언, 그리고 ‘돌섬’을 한자로 표기한 ‘석도(石島)’라는 명칭 등 여러 근거를 통해 학계에서는 석도가 오늘날의 독도라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Q. 일본이 계속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데, 우리가 이렇게 기념일을 만드는 게 효과가 있을까요?
A. 네, 매우 중요합니다. 일본의 주장은 역사적 근거가 부족한 일방적인 주장입니다. 반면 우리는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칙령 제41호와 같은 명백한 역사적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국가 기념일 지정은, 우리의 주권 의지를 대내외에 명확히 보여주는 평화롭고도 강력한 방법입니다.
독도의날, 우리가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말할 수 있는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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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조국, '독도의날' 국가기념일 지정법 발의…욱일기 금지도 추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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