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나 만화 속에서나 보던 장면, 자동차가 막힘없이 도로를 달리다가 갑자기 강물로 뛰어들어 유유히 떠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신 적 있나요? 마치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는 이 신기한 탈것은 더 이상 상상 속의 존재가 아닙니다. 바로 ‘수륙양용차’가 그 주인공인데요, 어떻게 무거운 쇳덩어리 자동차가 물에 가라앉지 않고 배처럼 떠서 나아갈 수 있는 걸까요?
그 놀라운 능력 뒤에는 복잡한 마법이 아닌, 우리가 과학 시간에 배웠던 아주 기본적인 원리들이 숨어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특별한 이동 수단은 ‘가라앉지 않게 띄우는 힘’과 ‘물속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힘’, 이 두 가지 핵심 기술을 자동차 안에 절묘하게 결합한 결과물입니다. 지금부터 땅과 물의 경계를 허문 이 멋진 발명품의 비밀을 하나씩 파헤쳐 보겠습니다.
가라앉지 않는 자동차의 비밀, 부력


물에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바로 ‘가라앉지 않는 것’입니다. 수륙양용차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를 거대한 ‘빈 그릇’처럼 만듭니다. 욕조에 고무 오리를 띄우면 가라앉지 않고 동동 뜨는 것을 본 적 있으시죠? 이는 오리가 밀어내는 물의 무게(부력)가 오리의 무게보다 더 크기 때문입니다.
이 특별한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차체의 아랫부분을 움푹한 배의 바닥(선체) 모양으로 만들고, 바퀴나 문틈 사이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모든 틈새를 완벽하게 막아버립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거대하고 속이 빈 방수 공간 덕분에, 차량이 물을 밀어내는 힘이 자동차의 전체 무게보다 커져서 안정적으로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물 위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힘


물에 뜨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겠죠. 하지만 땅 위에서처럼 타이어를 굴리는 것만으로는 물속에서 큰 힘을 내기 어렵습니다. 물의 저항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물 위를 달리는 차에는 물속에서 움직임을 만들어 낼 특별한 장치가 필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배의 뒷부분에 달린 스크루(프로펠러)를 이용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물을 강하게 빨아들인 뒤 뒤쪽으로 세차게 뿜어내는 ‘워터제트’ 방식입니다. 운전자가 땅에서 물로 들어간 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차 엔진의 힘이 바퀴가 아닌 이 스크루나 워터제트로 전달되어 물살을 가르며 시원하게 전진할 수 있게 됩니다.
땅에서 물로, 변신의 순간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물로 들어가는 그 순간이야말로 이 탈것의 가장 극적인 장면입니다. 이 ‘변신’ 과정은 운전석의 간단한 조작 하나로 이루어집니다. 운전자가 모드를 전환하는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차 내부는 아주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우선, 땅 위를 달리던 바퀴는 물속에서 거추장스러운 저항만 만들기 때문에, 보통 차체 안으로 깔끔하게 접혀 들어가거나 위로 들어 올려집니다. 동시에 자동차 엔진의 힘을 바퀴로 보내던 연결이 끊어지고, 그 힘은 앞서 설명한 물속 추진 장치(스크루 또는 워터제트)로 새롭게 연결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불과 몇 초 안에 이루어지면서, 자동차는 완벽한 ‘배’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자동차와 배, 두 개의 심장


그렇다면 이 신기한 차는 자동차 엔진과 배의 엔진,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정답은 ‘아니오’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강력한 하나의 엔진이 땅 위를 달릴 때와 물 위를 떠다닐 때 모두 사용됩니다. 비밀은 바로 ‘동력 전환 장치’라는 똑똑한 기어박스에 있습니다.
이 장치는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엔진의 힘을 바퀴로 보낼지, 아니면 물속 추진 장치로 보낼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하나의 엔진만으로도 육지와 수상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효율적인 움직임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몸의 심장이 하나지만, 필요에 따라 팔과 다리에 피를 보내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안전을 위한 특별한 설계


물 위를 달리는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입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물 위를 달리는 차에는 여러 가지 특별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차체는 일반 자동차보다 훨씬 튼튼하고 완벽한 방수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혹시라도 안으로 물이 스며들 경우를 대비해 밖으로 물을 퍼내는 강력한 ‘배수 펌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엔진이 작동하려면 공기가 필요한데, 물이 들어가면 시동이 꺼질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엔진으로 공기가 들어가는 통로(흡기구)를 물에 잠기지 않도록 아주 높은 곳에 배치하는 등, 탑승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세심한 설계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일반 자동차가 물에 빠지면 어떻게 되나요?
A. 일반 자동차는 방수 설계가 전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물에 들어가는 순간 문틈이나 차체 하부의 구멍으로 물이 빠르게 차오르며 가라앉게 됩니다. 또한, 엔진과 전기 장치에 물이 들어가면 즉시 고장 나 시동이 꺼지고 모든 기능이 멈추게 되어 매우 위험합니다.
Q. 수륙양용차는 물 위에서 얼마나 빠른가요?
A. 물의 저항 때문에 육지에서 달릴 때보다 속도가 훨씬 느립니다. 일반적으로 시속 10~15km 내외의 속도로 운항하며, 이는 가볍게 자전거를 타는 정도의 속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빠른 속도보다는 안정적으로 이동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설계되었습니다.
Q.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도 탈 수 있나요?
A. 대부분의 관광용 수륙양용차는 잔잔한 강이나 호수에서 운행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일부 군용이나 특수 목적으로 제작된 차량은 어느 정도의 파도를 견딜 수 있지만, 높은 파도가 치는 거친 바다에서는 전복의 위험이 있어 운행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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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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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양용차는 차체 하부 부력을 발생시키는 특수 부품과 방수 구조로 물 위에 뜨며, 육지에서는 바퀴로, 물 위에서는 프로펠러로 추진합니다. - 수륙양용의 원리가 알고 싶어요 - 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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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자동차에 배처럼 떠오르도록 부력 체공을 설계하고, 수중용 추진장치를 갖추어 물과 육지를 자유롭게 이동합니다. - 수륙양용차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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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부 부력 공간 확보와 내수 설계로 물에 떠서 이동하며, 육상용 엔진과 수상 프로펠러를 상황에 맞게 사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