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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바이너리 뜻 완벽 정리|남성과 여성 그 사이의 정체성

by 일금이 2025.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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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분홍색과 파란색이라는 두 가지 색깔의 세상에 놓입니다. 병원에서는 아기 팔찌에 ‘남’ 또는 ‘여’라는 글자를 새겨주고, 우리는 평생 그 틀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배우죠. 저 역시 오랫동안 세상은 남자와 여자, 단 두 가지 성별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세상의 모든 색이 검은색과 흰색뿐이 아니라, 그 사이에 무수히 많은 회색과 다채로운 색깔이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의 성별 정체성도 그럴 수 있다면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논 바이너리(Non-binary)’는 바로 이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에 ‘나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분법적 틀을 벗어난 모든 종류의 성 정체성을 아우르는 무지개 같은 단어입니다.

 

‘두 개가 아니다’라는 아주 간단한 의미

 

이 낯선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단어를 그대로 풀어보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논(Non)’은 ‘아니다’라는 뜻이고, ‘바이너리(Binary)’는 컴퓨터 용어인 ‘이진법(0과 1)’처럼 ‘두 개로 이루어진 체계’를 의미합니다. 즉, 논 바이너리는 ‘두 개가 아니다’라는 아주 간단하고 명쾌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두 개란,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 이분법을 말합니다. 논 바이너리는 바로 이 이분법적인 틀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나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거나, 혹은 그 둘 다일 수 있다”고 선언하는,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정의하려는 움직임입니다.

 

흑백이 아닌, 무지개 같은 스펙트럼

 

논 바이너리를 흑백논리로 이해하려 하면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대신, 성 정체성을 하나의 긴 ‘스펙트럼’으로 상상해 보세요. 한쪽 끝에 100% 남성이 있고, 다른 쪽 끝에 100% 여성이 있다면, 논 바이너리는 그 양 끝을 제외한 모든 지점에 자신의 정체성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사람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느끼기도 하고(바이젠더), 어떤 사람은 두 가지 성별의 중간 어디쯤에 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안드로진). 또 어떤 사람은 아예 이 스펙트럼 자체에서 벗어난 제3의 성별이라고 느끼거나(에이젠더), 날씨처럼 자신의 성별 정체성이 유동적으로 변한다고 느끼기도 합니다(젠더플루이드). 이처럼 논 바이너리는 하나의 정해진 모습이 아닌, 아주 다채롭고 개인적인 정체성의 집합체입니다.

 

트랜스젠더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많은 분들이 논 바이너리와 트랜스젠더를 혼동하곤 합니다. ‘트랜스젠더’는 태어날 때 지정된 성별과 자신이 인식하는 성별이 다른 사람을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스스로를 여성으로 정체화하는 경우죠. 이는 종종 남성이라는 상자에서 여성이라는 상자로 ‘이동’하는 개념으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논 바이너리는 이 ‘트랜스젠더’라는 큰 우산 안에 포함될 수 있는 정체성 중 하나입니다. 태어날 때 지정된 성별과 현재의 정체성이 다르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도착점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틀 ‘안’이 아닌, 그 ‘바깥’에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논 바이너리가 스스로를 트랜스젠더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전적으로 개인의 정체화에 달려 있습니다.

 

‘They’라고 부르는 이유

 

영미권에서는 논 바이너리인 사람을 지칭할 때, ‘그(He)’나 ‘그녀(She)’ 대신 ‘그들(They)’이라는 대명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성별을 단정 짓는 ‘He’나 ‘She’라는 이분법적 언어의 틀에서 벗어나,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는 사회적 약속입니다.

비록 우리말에는 성별을 구분하는 인칭대명사가 없지만, 이 문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바로 상대방의 정체성을 내 마음대로 추측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존중의 태도입니다.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불러주길 원하는지 직접 묻고, 그 의견을 존중해 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 됩니다.

 

존중,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논 바이너리라는 개념이 여전히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외워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은 단 하나, 바로 ‘존중’입니다.

우리가 ‘김철수’라는 사람을 만났을 때, “내 생각엔 당신은 김영희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니, 오늘부터 김영희라고 부르겠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성별 정체성 역시 그 사람이 스스로 정의한 자신의 고유한 이름과 같습니다. 그 사람이 ‘나는 논 바이너리입니다’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저 ‘그렇군요’ 하고 그 사람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해 주면 됩니다. 그것이 바로 다양성을 포용하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논 바이너리는 그냥 요즘 유행하는 말 아닌가요?
A. ‘논 바이너리’라는 용어는 비교적 최근에 널리 알려졌지만,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틀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그리고 전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계속 존재해 왔습니다. 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이전에는 이름 붙여지지 않았던 정체성들이 비로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Q. 옷차림이나 연애 대상과 관련이 있나요?
A.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성 정체성(나는 누구인가)’과 ‘성적 지향(나는 누구에게 끌리는가)’, 그리고 ‘성별 표현(나는 어떻게 보이는가)’은 모두 별개의 개념입니다. 논 바이너리인 사람도 이성에게 끌릴 수 있고 동성에게 끌릴 수도 있으며, 옷차림 역시 남성적으로 보일 수도, 여성적으로 보일 수도, 혹은 그 둘 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

 

Q. 정신적인 문제나 질병의 한 종류인가요?
A. 절대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의학 및 심리학계에서는 논 바이너리를 포함한 다양한 성 정체성을 정신 질환이 아닌, 인간의 자연스러운 다양성의 일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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