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논바이너리(Non-binary)란 무엇일까? (쉽게 설명)

by 일금이 2025. 10. 15.
반응형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논바이너리(Non-binary)란 무엇일까? (쉽게 설명)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논바이너리(Non-binary)란 무엇일까? (쉽게 설명)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 두 가지 성별만 있다고 배워왔습니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첫 숫자도 1과 2, 혹은 3과 4로 나뉘죠. 이렇게 ‘남성’ 아니면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만 있는 세상을 우리는 당연하게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두 가지 상자 어디에도 속하고 싶지 않거나, 자신이 속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논바이너리(Non-binary)’는 이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선택지 자체를 벗어난, 아주 다양하고 넓은 스펙트럼의 성별 정체성을 의미합니다. ‘바이너리(binary)’가 ‘이진법의, 두 개로 이루어진’이라는 뜻이니, 논바이너리는 ‘이분법을 따르지 않는다’는 뜻이죠. ‘젠더퀴어(Genderqueer)’라고도 불리는 이 낯선 개념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는지, 지금부터 아주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몸의 성별 vs 마음의 성별

몸의 성별 vs 마음의 성별몸의 성별 vs 마음의 성별
몸의 성별 vs 마음의 성별

 

논바이너리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우리가 태어날 때 부여받는 ‘생물학적 성(sex)’과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 정체성(gender identity)’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아는 것입니다. 생물학적 성은 의사가 우리의 신체를 보고 판단해 주는 ‘몸의 성별’입니다.

반면, 성별 정체성은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나는 어떤 성별이다’라고 느끼는 ‘마음의 성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두 가지가 일치하지만,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논바이너리는 바로 이 ‘마음의 성별’이 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두 가지 틀에 국한되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포괄적인 단어입니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넓은 세상

‘남자’와 ‘여자’ 사이의 넓은 세상‘남자’와 ‘여자’ 사이의 넓은 세상
‘남자’와 ‘여자’ 사이의 넓은 세상

 

마치 세상에 파란색과 분홍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와 바깥에 보라색, 초록색, 노란색, 회색 등 무수히 많은 색깔이 존재하는 것과 같습니다. 논바이너리 역시 하나의 정체성이 아니라, 이처럼 다채로운 성별 정체성을 아우르는 큰 우산과 같은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남성과 여성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고(바이젠더), 어떤 사람은 아무런 성별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에이젠더). 또 어떤 사람은 시간에 따라 자신의 성별이 유동적으로 변한다고 느끼기도 합니다(젠더플루이드). 이처럼 이 이분법을 벗어난 정체성은 아주 개인적이고 다양하며, 그 종류를 몇 가지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어요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어요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어요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어요

 

우리가 하는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는 바로 겉모습, 즉 ‘성별 표현’만으로 그 사람의 성별 정체성을 멋대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성별 표현은 머리 스타일, 옷차림, 목소리처럼 외부로 드러나는 모습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 사람이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와는 전혀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논바이너리라고 해서 반드시 머리가 짧고 중성적인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긴 머리에 치마를 입는 것을 좋아하는 논바이너리도 있을 수 있고, 근육질의 몸에 수염이 있는 논바이너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겉모습이 어떻든, 그 사람이 스스로를 어떻게 정체화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겉모습으로 타인의 성별을 섣불리 단정 짓지 않는 존중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나 ‘그녀’가 아닌 이름으로 불러주기

‘그’나 ‘그녀’가 아닌 이름으로 불러주기‘그’나 ‘그녀’가 아닌 이름으로 불러주기
‘그’나 ‘그녀’가 아닌 이름으로 불러주기

 

영미권에서는 논바이너리인 사람을 존중하기 위해 ‘He(그)’나 ‘She(그녀)’ 대신, 성별을 특정하지 않는 ‘They(그들)’를 단수 대명사로 사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말에는 이를 대체할 적절한 대명사가 아직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결책은 아주 간단하고 명확합니다. 바로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입니다. ‘그’나 ‘그녀’라는 대명사 대신, “OOO님이 말씀하시길,” 처럼 이름을 직접 언급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존중하는 방법입니다. 혹은 용기를 내어 “어떻게 불러드리는 것이 편하신가요?”라고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나의 작은 배려가 상대방에게는 큰 존중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제 ‘논바이너리’라는 개념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지시나요? 이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핵심은 단 하나, 바로 ‘존중’입니다. 내가 스스로를 ‘남성’ 또는 ‘여성’으로 인식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처럼,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틀에 속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역할은 그들의 정체성을 완벽히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고유한 자기 선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 낯선 단어를 배워야 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논바이너리(Non-binary)란 무엇일까? (쉽게 설명)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논바이너리(Non-binary)란 무엇일까? (쉽게 설명)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논바이너리(Non-binary)란 무엇일까? (쉽게 설명)

 

Q. 논바이너리는 트랜스젠더와 같은 건가요?
A. 논바이너리는 넓은 의미에서 ‘트랜스젠더 우산’ 아래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트랜스젠더는 지정된 성별과 다른 성별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포괄하는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논바이너리가 스스로를 트랜스젠더라고 정체화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릅니다.

 

Q. 그냥 요즘 유행하는 말 아닌가요?
A. 아닙니다. 남성과 여성 외의 다양한 성별 정체성은 역사적으로 여러 문화권에 존재해왔습니다. 최근 들어 ‘논바이너리’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지면서, 이전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할 단어를 찾지 못했던 사람들이 비로소 자신을 표현할 언어를 갖게 된 것에 가깝습니다.

 

Q. 혹시라도 제가 실수하면 어떡하죠?
A.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상대방이 원하는 호칭이나 대명사를 잘못 사용했다면, 너무 당황하지 말고 진심으로 사과한 뒤 올바른 표현으로 정정하면 됩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고치려는 노력 자체가 존중의 표현입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논바이너리(Non-binary)란 무엇일까? (쉽게 설명)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논바이너리(Non-binary)란 무엇일까? (쉽게 설명)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논바이너리(Non-binary)란 무엇일까? (쉽게 설명)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논바이너리(Non-binary)란 무엇일까? (쉽게 설명)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