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점에 가서 스케치북을 사려는데 "8절지로 드릴까요?"라는 질문에, 혹은 아이의 미술 숙제 준비물인 '4절지'가 대체 얼마나 큰 건지 몰라 고개를 갸웃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가장 익숙한 A4용지와는 이름부터 달라, 크기를 가늠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결론부터 시원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들은 애초에 태어난 '가문'이 다른 종이들입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A4는 전 세계가 함께 쓰는 '글로벌 표준' 가문이고, 4절지와 8절지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국산 명가' 가문이라고 생각하면 아주 쉽습니다. 이 두 가문의 족보만 알면, 더 이상 종이 크기 앞에서 작아질 일은 없을 겁니다.
'절지' 가문, 커다란 피자를 나눠 먹는 법
먼저 4절지, 8절지처럼 '절(折)'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절지' 가문의 비밀부터 파헤쳐 보겠습니다. 커다란 피자 한 판을 '전지(全紙)'라고 생각해보세요. 이 전지(피자)를 딱 한 번 잘라 반으로 나누면 '2절지'가 되고, 네 조각으로 자르면 '4절지', 여덟 조각으로 자르면 '8절지'가 됩니다.
즉, 'O절지' 앞에 붙는 숫자는 커다란 전지를 몇 번 잘랐느냐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숫자가 커질수록 종이의 크기는 오히려 작아지는 재미있는 특징이 있죠. 이 '피자 나누기' 원칙만 기억하면, 4절지가 8절지보다 두 배 더 크다는 것을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A' 가문,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글로벌 표준
다음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A' 가문입니다. 우리가 매일 프린터에서 뽑아 쓰는 바로 그 'A4' 용지가 이 가문의 대표 주자입니다. A 가문은 A0라는 아주 큰 종이를 반으로 접으면 A1, A1을 또 반으로 접으면 A2가 되는 식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크기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A 규격은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함께 사용하는 '국제 표준'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고 크기를 가늠하기도 쉽습니다. A4는 사무용 문서, 보고서, 가정용 프린트 등 모든 인쇄 작업의 기준이 되는, 그야말로 '글로벌 스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더 클까? 직접 비교해보기
이제 가장 궁금해하시는 A4와 8절지부터 직접 비교해볼까요? 많은 분들이 두 종이의 크기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조금 다릅니다. A4용지를 8절 스케치북 위에 올려보면, 8절지가 A4보다 키는 약간 작고 옆으로는 더 뚱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8절지는 그림을 그리기엔 안정감이 있고, A4는 문서를 작성하기에 좋은 비율을 가집니다.
그렇다면 4절지는 어떨까요? 4절지는 A4용지 두 장을 나란히 붙여놓은 것보다 조금 더 큰 크기라고 생각하면 가장 쉽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포스터를 그리거나 '가족 신문'을 만들 때 사용하는 바로 그 커다란 도화지가 대부분 4절지입니다. 이처럼 익숙한 A4를 기준으로 삼으면, 다른 규격의 용지도 쉽게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용도에 맞는 똑똑한 종이 선택법
이제 각 종이의 크기를 알았으니, 어떤 상황에 어떤 종이를 써야 할지 훨씬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인쇄해야 한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A4'를 선택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모든 프린터와 복사기가 A4 규격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죠.
아이의 그림 그리기나 스케치용으로는 A4보다 조금 더 넓어 그림 그릴 공간이 넉넉한 '8절지' 스케치북이 좋습니다. 학교에서 포스터 그리기, 환경미화, 발표 자료 만들기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보고 주목해야 할 결과물을 만들 때는 큼직한 '4절지'를 선택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헷갈리지 않는 나만의 기준 세우기
아직도 조금 헷갈리신다면, 이제부터 '8절지=스케치북', 'A4=프린터 용지'라는 기준만 기억하세요. 문구점에 가서 아이의 스케치북을 살 때는 "8절 주세요"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집에서 보고서를 출력할 때는 A4를 찾으면 됩니다.
그리고 4절지는 '8절 스케치북 두 개를 합친 크기'라고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두면, 앞으로 어떤 준비물을 마주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알맞은 크기의 종이를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 이 간단한 기준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종이 크기 전문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8절지랑 A4, 왜 크기가 비슷한데 미묘하게 다른가요?
A. 두 종이가 기준으로 삼는 가장 큰 원지(전지 vs A0)의 크기와 비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절지'는 국산 표준 규격의 전지를 자른 것이고, 'A4'는 국제 표준 규격인 A0를 자른 것이라, 최종 결과물의 크기와 비율도 조금씩 차이가 나게 됩니다.
Q. B4나 B5 용지는 또 다른 가문인가요?
A. 네, 맞습니다. 'B' 가문도 있습니다. B 규격은 A 규격보다 조금 더 크며, 주로 책이나 공책, 노트 등을 만들 때 많이 사용되는 규격입니다.
Q. 정확한 사이즈를 센티미터(cm)로 알고 싶어요.
A. 일반적인 크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4절지(약 39.3 x 54.5cm), 8절지(약 27.2 x 39.3cm), A4(21 x 29.7cm)입니다. 종이 제조사에 따라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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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판계열과 국판계열 전지, 절지 크기별 상세한 치수를 표로 비교하며, 4절지는 대략 39.4x54.5cm, 8절지는 27.2x39.4cm임을 포함해 인쇄 및 실생활에서의 차이를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