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구점에 가서 "하드보드지 주세요"라고 외쳤는데, 주인이 "몇 절로 줄까?"라고 되물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나요? 저는 어릴 때 아무거나 샀다가 책상보다 더 큰 종이를 들고 낑낑대며 집에 갔던 웃지 못할 경험이 있습니다. 만들기를 하거나 과제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재료의 정확한 크기를 아는 것입니다. 그래야 돈 낭비도 없고 버려지는 종이도 줄일 수 있으니까요.
미리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학교나 문구점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하드보드지의 크기는 '4절' 사이즈입니다. 대략 가로 39cm, 세로 54cm 정도 되는 크기로 스케치북보다 조금 더 크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오늘은 헷갈리기 쉬운 종이의 규격을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아주 쉽게 정리해 드리고, 용도에 맞는 사이즈를 실패 없이 고르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국민 사이즈 4절


우리가 동네 문구점에서 별다른 말 없이 하드보드지를 사면 대부분 '4절' 크기를 줍니다. 정확한 치수는 394mm x 545mm입니다. 이 크기는 초등학생 책상을 꽉 채울 정도의 넓이로, 필통이나 작은 상자를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크기입니다. A4 용지 두 장을 나란히 놓은 A3보다 조금 더 크다고 생각하시면 감이 오실 겁니다.
만약 학교 준비물에 단순히 보드지를 가져오라고 적혀 있다면 십중팔구 이 4절 사이즈를 의미합니다. 너무 클까 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가방에 쏙 들어가지는 않지만, 손에 들고 다니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입니다. 처음 구매하신다면 고민하지 말고 4절지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해결책입니다.
큰 작품을 위한 2절과 전지


4절보다 훨씬 큰 종이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2절'과 '전지'입니다. 2절은 4절지 두 장을 합친 크기로 545mm x 788mm이며, 전지는 2절지 두 장을 합친 788mm x 1091mm라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전지는 보통 성인 키의 절반이 넘기 때문에 혼자 들고 다니기도 버거울 정도입니다.
이런 큰 사이즈는 대형 게시판을 꾸미거나 사람이 들어갈 만한 큰 구조물을 만들 때 사용합니다. 일반적인 문구점에는 재고가 없는 경우가 많아 큰 화방에 가야 구할 수 있습니다. 만약 큰 사이즈를 사야 한다면 반드시 차를 가져가거나, 돌돌 말 수 없으니 큰 화구통이 아닌 넓은 판을 덧대어 가져갈 준비를 해야 종이가 꺾이는 참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A3와 4절지는 엄연히 다릅니다


많은 분이 A3 용지와 4절지를 비슷한 크기로 착각하고 혼용해서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다른 규격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A3는 국제 표준 규격이고, 4절은 우리나라에서 쓰는 종이 원지(전지)를 4등분 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대보면 4절지가 A3보다 사방으로 몇 센티미터씩 더 큽니다.
따라서 도면을 A3 크기로 인쇄해서 하드보드지에 붙이려고 한다면, 종이가 남게 됩니다. 반대로 4절지에 맞춰서 설계를 했는데 A3 크기의 상자에 넣으려고 하면 들어가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A3보다 4절지가 더 크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남는 여백을 잘라낼 생각을 하고 넉넉하게 재료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제조사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는 이유


분명히 4절지라고 해서 샀는데, 집에 있는 자로 재보면 1~2mm 정도 오차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이는 불량이 아니라 종이를 자르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기계로 대량의 종이를 자르다 보면 칼날 두께나 밀림 현상 때문에 아주 미세하게 크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종이의 습도에 따라 약간의 수축과 팽창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정밀한 모형을 만들어야 한다면 종이 가장자리를 믿고 바로 치수를 재서 그리지 마세요. 반드시 자를 이용해서 직각을 확인하고, 가장자리를 1~2mm 정도 잘라내어 반듯한 단면을 만든 후에 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작은 습관 하나가 나중에 조립할 때 틈이 벌어지지 않게 하는 전문가의 비법입니다.
남는 자투리 종이 활용 꿀팁


원하는 것을 만들고 나면 애매하게 남는 자투리 하드보드지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고 두기도 지저분하죠. 이럴 때는 자투리들을 모아서 작은 칸막이나 보강재로 활용해 보세요. 만들고 있는 상자의 바닥이나 모서리에 덧대어 주면 훨씬 튼튼한 작품이 됩니다.
또는 책갈피 크기로 잘라서 그림을 그리거나 스티커를 붙여 나만의 굿즈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투리 종이는 버리면 쓰레기지만, 모아두면 훌륭한 수리 키트가 됩니다. 작은 조각이라도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두는 상자를 하나 만들어두세요. 다음에 칼질 실수를 했을 때 이 조각들이 여러분을 구해줄 구세주가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하드보드지도 프린터에 넣을 수 있나요?
A. 절대 넣으면 안 됩니다. 하드보드지는 일반 종이보다 훨씬 두껍고 딱딱해서 프린터 내부에 걸려 고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쇄가 필요하다면 라벨지나 일반 A4용지에 출력한 뒤, 하드보드지 위에 풀이나 스프레이 접착제로 붙여서 잘라 쓰는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Q. 색상이 들어간 하드보드지는 크기가 다른가요?
A. 기본적으로 흰색이나 회색 하드보드지와 컬러 하드보드지의 규격은 동일합니다. 4절, 2절 등 호칭이 같다면 크기도 같습니다. 다만, 제조사나 브랜드에 따라 5mm 내외의 미세한 차이는 있을 수 있으니 정밀한 작업 전에는 꼭 직접 자로 재보는 것이 좋습니다.
Q. 8절지는 없나요?
A. 스케치북 크기만 한 8절 하드보드지도 존재합니다. 4절의 절반 크기인 약 272mm x 394mm입니다. 하지만 수요가 많지 않아 일반 문구점에는 잘 없고, 4절지를 사서 직접 반으로 잘라 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칼로 자를 때는 한 번에 자르려 하지 말고 여러 번 그어서 자르면 깨끗하게 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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