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방구에서 무심코 집어 온 하드보드지가 생각보다 너무 두꺼워서 칼질하다가 손에 물집이 잡히거나, 반대로 너무 얇아서 만들려던 상자가 흐물거려 속상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저도 학창 시절 수행평가 과제를 할 때 두께를 잘못 골라서 밤새 낑낑대며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만들기 재료를 고를 때는 무엇을 만들 것인지에 따라 정확한 두께를 선택하는 것이 완성도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결론부터 살짝 말씀드리면, 보통 우리가 문구점에서 보는 하드보드지는 크게 두 가지 두께로 나뉩니다.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면 1mm를, 튼튼한 보관함이나 구조물을 만든다면 2mm를 선택해야 실패가 없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문구점 앞에서 더 이상 고민하지 않도록, 제가 수년간 만들기를 하며 터득한 두께별 특징과 똑똑한 선택법을 초등학생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숫자 뒤에 붙은 알파벳 T의 진짜 의미


하드보드지를 인터넷으로 사거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1T', '2T' 같은 암호 같은 글자가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알파벳 T는 두께(Thickness)를 뜻하는 말로, 그 앞에 있는 숫자가 곧 밀리미터(mm) 단위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즉 1T는 1mm, 2T는 2mm 두께라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만들기를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숫자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눈대중으로 대충 고르지 말고, 제품 라벨이나 포장지에 적힌 숫자를 꼭 확인하세요. 만약 라벨이 없다면 종이의 옆면을 자와 비교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작은 확인 과정 하나가 나중에 칼질하느라 땀 뻘뻘 흘리는 고생을 막아주는 최고의 해결책이 됩니다.
섬세한 모형은 얇은 1T가 정답


건축 모형을 만들거나 곡선이 들어가는 부드러운 표현이 필요할 때는 1mm 두께인 1T 보드지를 추천합니다. 이 두께는 힘이 약한 어린 친구들도 비교적 쉽게 자를 수 있고, 손으로 살살 구부리면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는 성질이 있어 곡면을 표현하기에 아주 적합합니다. 가위로도 자를 수는 있지만, 깔끔한 단면을 위해서는 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아주 작은 창문을 뚫어야 하거나, 인형의 집 가구처럼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든다면 무조건 얇은 것을 선택하세요. 두꺼운 종이로 작은 것을 만들려고 하면 자르다가 종이가 뭉개지거나 단면이 지저분해져서 작품을 망치기 쉽습니다. 정교함이 생명인 작업에서는 얇은 재료가 여러분의 실력을 빛내줄 것입니다.
튼튼한 필통과 상자는 2T가 필수


우리가 흔히 '하드보드지'라고 하면 떠올리는, 딱딱하고 튼튼한 느낌의 종이가 바로 2mm 두께인 2T 제품입니다. 웬만한 힘으로는 구겨지지 않기 때문에 필통, 정리함, 휴지 케이스처럼 물건을 담거나 힘을 받아야 하는 구조물을 만들 때 가장 이상적인 재료입니다. 학교 준비물로 가져오라고 할 때도 별다른 말이 없으면 보통 이 두께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2T는 생각보다 단단해서 한 번의 칼질로 자르려고 하면 절대 안 됩니다. 욕심내서 힘을 주면 칼날이 부러지거나 손을 다칠 위험이 큽니다. 칼을 가볍게 쥐고 같은 자리를 3번에서 4번 정도 지나간다는 느낌으로 여러 번 그어주는 것이 요령입니다. 이렇게 하면 힘도 덜 들고 자른 면도 훨씬 매끄럽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아주 무거운 것을 버티는 3T 이상의 세계


일반적인 문구점에서는 잘 팔지 않지만, 전문 화방에 가면 3mm나 4mm가 넘는 아주 두꺼운 보드지도 존재합니다. 이런 재료는 마치 나무 판자처럼 단단해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미니 의자나 무거운 책을 꽂아두는 선반을 만들 때 사용됩니다. 일반적인 문구용 칼로는 자르기가 매우 힘들어서 전문가용 대형 커터칼이나 톱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굳이 3T 이상의 두꺼운 종이를 사서 고생하기보다는, 2T 보드지 두 장을 목공용 풀로 붙여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하면 두께는 4mm가 되면서 강도는 훨씬 높아집니다. 자를 때도 각각 잘라서 붙이면 되니 힘도 훨씬 덜 듭니다. 재료를 겹쳐서 응용하는 방법을 알면 만들기의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
안전하게 자르는 도구와 방법


마지막으로 두께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자르는 도구입니다. 하드보드지를 자를 때는 플라스틱 자보다는 반드시 쇠로 된 자(스틸자)를 사용해야 합니다. 플라스틱 자는 칼날에 깎여나갈 수 있어 위험하고, 자가 망가지면 선도 삐뚤어지게 됩니다. 또한 바닥에는 반드시 고무로 된 커팅 매트를 깔아주어야 칼날이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합니다.
칼을 잡지 않은 손에는 목장갑을 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칼질을 할 때는 내 몸쪽으로 당기지 말고, 팔 전체를 이용해서 위에서 아래로 긋듯이 힘을 써야 합니다. 칼날이 무뎌졌다면 아끼지 말고 바로 뚝 끊어서 새 날을 사용하세요. 날이 서지 않은 칼로 억지로 두꺼운 종이를 자르려다가는 힘이 과하게 들어가 사고가 날 수 있으니, 항상 날카로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의 핵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하드보드지를 가위로 잘라도 되나요?
A. 1mm 두께의 얇은 종이라면 가위로 자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종이가 두꺼워서 가위질을 할 때 종이가 짓눌리거나 휘어질 수 있습니다. 깔끔하고 반듯한 직선을 원한다면 가위보다는 자와 칼을 사용하는 것을 훨씬 추천합니다.
Q. 풀은 어떤 것을 써야 잘 붙나요?
A. 일반 물풀이나 딱풀로는 하드보드지의 무게를 견디기 힘듭니다. 하얀색 목공용 풀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튼튼하게 붙습니다. 다만 목공 풀은 마르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빨리 붙여야 한다면 순간접착제를 살짝 섞어 쓰거나 마스킹 테이프로 고정한 뒤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Q. 색깔이 있는 보드지는 성능이 다른가요?
A. 검은색, 흰색 등 색상이 입혀진 '컬러 하드보드지'도 내부는 일반적인 회색 보드지와 재질이 같습니다. 겉면에 색지가 붙어있어 따로 색칠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죠. 다만 단면을 자르면 속의 회색 종이가 보일 수 있으니, 이 부분이 싫다면 자른 면을 매직이나 물감으로 칠해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하드보드지 상자 만들기, 실패 없는 완벽 가이드
직접 만든 선물 상자, 책상 위를 깔끔하게 정리해 줄 맞춤 수납함. 멋진 계획을 세우고 야심 차게 하드보드지를 펼쳤지만, 결과물은 어떤가요? 칼질은 삐뚤빼뚤, 모서리는 너덜너덜, 본드 자국만
tcs.sstory.kr
하드보드지 깔끔하게 자르는 꿀팁 (칼, 자, 매트)
건축 모형 만들기, 프레젠테이션 보드 제작, 각종 DIY 공예까지. 단단하고 깔끔해서 정말 유용하게 쓰이는 하드보드지(우드락, 폼보드). 그런데 막상 칼을 대고 잘라보면, 마음처럼 반듯하게 잘리
tcs.sstory.kr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하드보드지 종류와 활용법: 다양한 하드보드지 선택 가이드
하드보드지 두께에 따라 일반형(얇음)은 공예·포장에, MDF(중간)는 가구·인테리어에, HDF(두꺼움)는 바닥재에 적합한 용도별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 하나페이퍼 하드보드지 라이싱지 재단
1T(1.26mm)는 북커버·공예, 2P(0.6mm)·4P(1.2mm)는 건축모형·상자제작 등 평량별 용도와 강도 차이를 설명합니다. - 지류-모든 종이류 > 보드-일반 하드보드류 > 하드보드지
1.5T(950g) 하드보드지는 흰색 앞면·아이보리 뒷면으로 액자·모형 등 가공 용도에 적합한 규격과 두께를 보여줍니다. - 하드보드지와 C합지의 다양한 활용방법
두께별 하드보드지 강도와 휨 방지 팁, C합지와 비교하며 공예·인쇄물 용도 선택 기준을 정리합니다. - 하드보드지
두꺼운 하드보드지는 공예 기본재로 가공 쉬우며 두께에 따라 북제작·모형 등 용도를 구분해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