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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루 작동원리 한눈에 보기 – 조선의 과학이 만든 물시계

by 일금이 2025.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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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에는 지금처럼 손목시계나 스마트폰이 없었기 때문에 시간을 아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낮에는 해시계인 앙부일구가 있었지만,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시간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백성들과 관리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대왕의 명을 받은 장영실은 물의 흐름을 이용해 스스로 소리를 내어 시간을 알려주는 최첨단 자동 시계를 발명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자격루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거대한 기계의 핵심은 물이 차오르는 힘을 쇠구슬의 움직임으로 바꾸어 종과 북을 치게 만드는 것에 있습니다. 사람이 일일이 지켜보지 않아도 일정한 시간이 되면 인형이 나와서 징을 울리는 획기적인 발명품이었습니다. 오늘은 복잡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아주 재미있는 구슬치기 게임 같은 이 시계의 비밀을 초등학생도 이해하기 쉽게 단계별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항아리에서 물이 일정하게 떨어지는 비밀

 

자격루의 가장 위쪽에는 물을 담아두는 큰 항아리인 '파수호'가 계단처럼 놓여 있습니다. 가장 위에 있는 큰 항아리에서 물을 흘려보내면 아래에 있는 작은 항아리를 거쳐, 바닥에 있는 길쭉한 원통형 그릇인 '수수호'로 물이 모이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물이 흐르는 속도가 일정해야 시계가 정확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아리를 여러 단계로 나누어 두었습니다. 맨 위 항아리의 물 높이가 변해서 물살이 약해지더라도, 중간 항아리가 물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마지막 원통으로 들어가는 물의 양은 항상 똑같아집니다. 마치 수도꼭지를 아주 조금만 틀어서 물방울이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지게 조절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정확한 시간 측정이 가능했습니다.

 

물 위에 둥둥 떠오르는 잣대의 역할

 

바닥에 있는 긴 원통인 수수호에 물이 차오르면 그 안에 넣어둔 '살대'라는 긴 막대기가 부력을 받아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수영장에서 튜브가 물 위에 뜨는 것과 똑같은 과학적 원리입니다. 이 막대기에는 눈금이 새겨져 있어 그 자체로도 시간을 알 수 있지만, 자격루의 진짜 능력은 이 막대기가 올라가면서 시작됩니다.

막대기가 정해진 높이만큼 올라가면 미리 장치해 둔 구리판을 건드리게 됩니다. 그러면 그 충격으로 인해 작은 쇠구슬이 굴러떨어질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물이 차오르는 느린 움직임을 빠른 구슬의 움직임으로 바꾸어 주는 아주 중요한 연결 고리 역할을 이 막대기가 수행하는 것입니다.

 

굴러떨어진 구슬이 만드는 나비효과

 

작은 쇠구슬이 굴러떨어지면 통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자신보다 더 큰 쇠구슬을 툭 하고 밀어 떨어뜨립니다. 작은 힘으로 큰 힘을 만들어내는 지렛대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이 큰 구슬은 다시 아래로 굴러가서 마침내 시간을 알리는 인형의 팔을 움직이는 장치를 강하게 때리게 됩니다.

마치 도미노 게임이나 구슬 미로 찾기 장난감처럼 정교하게 설계된 길을 따라 구슬들이 차례로 움직입니다. 이 과정은 전기나 배터리 하나 없이 오로지 중력과 물의 힘, 그리고 구슬의 무게만으로 이루어집니다. 쇠구슬이 굴러가는 힘이 기계 장치를 작동시키는 에너지원이 되는 셈입니다.

 

스스로 종과 북을 울리는 자동 알림 시스템

 

큰 쇠구슬에 의해 작동된 장치는 나무로 깎아 만든 인형인 '잭'을 움직입니다. 이 인형들은 각각 종, 북, 징 앞에 대기하고 있다가 구슬이 신호를 보내면 팔을 들어 악기를 칩니다. 종소리가 울리면 지금이 몇 시인지 알 수 있고, 북과 징 소리는 밤사이 경비를 서는 관리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시간을 알려주는 팻말을 든 12지신(쥐, 소, 호랑이 등 동물 모양) 인형이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했습니다. 소리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지금이 자시(밤 11시1시)인지 축시(밤 1시3시)인지 확인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시각과 청각을 모두 활용한 완벽한 알람 시계였습니다.

 

사람의 실수를 없앤 조선 과학의 결정체

 

자격루가 발명되기 전에는 사람이 직접 물시계를 지켜보고 있다가 시간이 되면 종을 쳐서 알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깜빡 졸거나 실수로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라고 생각했던 세종대왕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했습니다.

장영실이 만든 이 자동 물시계 덕분에 관리들은 밤새 물통을 쳐다보는 고된 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었고, 백성들은 정확한 시간에 맞춰 하루를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사람을 아끼는 마음과 과학 기술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조선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지금도 자격루가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나요?
A. 안타깝게도 세종대왕 때 만들어진 원래의 자격루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복궁 옆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면 옛 기록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복원해 놓은 자격루가 있습니다. 실제로 물이 흐르고 구슬이 굴러가서 종을 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물이 다 차면 어떻게 하나요?
A. 물이 가득 차면 더 이상 시계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합니다. 옛날에는 담당 관리들이 정해진 시간마다 수수호에 가득 찬 물을 비우고, 다시 위쪽 항아리에 물을 채워 넣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자동이지만 사람의 관리가 필요한 반자동 시스템이었던 셈입니다.

 

Q.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려도 쓸 수 있었나요?
A. 네, 그것이 자격루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해시계는 해가 없으면 무용지물이지만, 물시계는 날씨나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밤이나 비 오는 날에는 자격루가 국가의 표준 시계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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