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헬리베붕탄질산…’ 화학 공부의 첫걸음이자 가장 큰 벽, 바로 원소기호표. 마치 외계어 같은 기호와 낯선 이름들 앞에서 ‘이걸 어떻게 다 외우지?’ 하며 머리를 쥐어뜯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수많은 기호들을 무작정 깜지를 쓰며 외우는 것은 금방 지치고 재미없는 방법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이 복잡해 보이는 원소들의 지도를 정복하는 열쇠는 ‘무식한 암기’가 아니라, 신나는 ‘리듬’과 몇 가지 ‘똑똑한 요령’에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고 나면, 여러분도 5분 만에 화학과 절친이 될 수 있습니다.
1. 마법의 주문, 원소기호 암기송
원소기호표를 외우는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첫 번째 비결은 바로 ‘노래’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전설처럼 내려오는 아주 강력한 암기송이 있죠. 이 마법의 주문을 소리 내어 따라 불러보세요. 리듬에 맞춰 몇 번만 반복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 원소들의 이름이 입에 착착 붙게 될 겁니다.
“수헬리베 붕탄질산 플네나마 알규인황 염아칼칼!” 자, 이 주문을 하나씩 풀어볼까요? 수(H)소, 헬(He)륨, 리(Li)튬, 베(Be)릴륨, 붕(B)소, 탄(C)소, 질(N)소, 산(O)소, 플(F)루오린, 네(Ne)온, 나(Na)트륨, 마(Mg)그네슘, 알(Al)루미늄, 규(Si)소, 인(P), 황(S), 염(Cl)소, 아(Ar)르곤, 칼(K)륨, 칼(Ca)슘! 여기까지, 20번까지의 원소들과 순식간에 친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모든 암기의 시작입니다.
2. 나만의 이야기 만들기
노래로 이름을 익혔다면, 이제 기호와 짝을 지어줄 차례입니다. 이때는 나만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상상력을 더하는 것이 최고의 해결책입니다. 예를 들어, 나트륨(Na)은 기호가 ‘나’처럼 생겼으니 ‘내가(나) 좋아하는 짭짤한 나트륨!’, 칼륨(K)은 ‘칼’륨이니까 칼처럼 뾰족한 K! 와 같이 연상하는 것이죠.
염소(Cl)는 ‘씨엘’이라는 이름의 멋진 가수를 떠올리고, 철(Fe)은 무거운 철을 들 때 ‘에프 이~’ 하고 힘을 주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이렇게 조금은 유치하지만 재미있는 나만의 암기법을 만들다 보면, 딱딱했던 기호들이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처럼 느껴지게 될 겁니다.
3. 입이 아닌 눈으로 외우기
우리 뇌는 글자보다 이미지와 색깔을 훨씬 더 잘 기억합니다. 흑백의 빽빽한 주기율표만 쳐다보고 있으면 금방 지루해지기 마련이죠. 지금 당장 인터넷에서 알록달록 예쁜 색으로 구분된 ‘컬러 주기율표’를 찾아보세요.
알칼리 금속은 빨간색, 할로젠 원소는 파란색처럼, 각 원소 가족들의 특징을 색깔로 구분해두면 훨씬 더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직접 나만의 주기율표를 그려보며 색칠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공부가 아닌, 하나의 미술 작품을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학습 효과는 두 배가 될 것입니다.
4. 원소 가족들과 친해지기
주기율표는 단순히 원소를 나열한 표가 아니라, 성격이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아놓은 ‘가족 앨범’과도 같습니다. 주기율표의 세로줄을 ‘족(group)’이라고 부르는데, 같은 족에 속한 원소들은 화학적 성질이 아주 비슷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왼쪽의 1족 친구들(리튬, 나트륨, 칼륨 등)은 물만 만나면 폭발하는 아주 활발한 성격의 ‘알칼리 금속 가족’이고, 가장 오른쪽의 18족 친구들(헬륨, 네온, 아르곤 등)은 다른 원소와 거의 섞이지 않는 조용한 ‘비활성 기체 가족’입니다. 이렇게 가족 단위로 묶어서 특징을 이해하면, 낱개의 원소를 외우는 것보다 훨씬 더 쉽고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5. 내 방 안에서 원소 찾기
우리가 외우고 있는 이 낯선 이름들은 사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숨어있습니다. 이 숨은 원소들을 찾아내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탐정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H₂O) 속에는 수소(H)와 산소(O)가, 파티를 즐겁게 해주는 풍선 속에는 헬륨(He)이, 우리가 쓰는 연필심 속에는 탄소(C)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소금(NaCl) 속에는 나트륨(Na)과 염소(Cl)가 숨어있습니다. 이처럼 내 주변의 사물과 원소를 연결하는 습관을 들이면, 더 이상 화학이 멀고 어려운 암기 과목이 아닌, 우리 일상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과학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주기율표의 118개 원소를 전부 다 외워야 하나요?
A. 아니요, 절대 그럴 필요 없습니다! 보통 중·고등학교 과정에서는 1번(수소)부터 20번(칼슘)까지의 원소를 순서대로 아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합니다. 먼저 20번까지를 암기송으로 완벽하게 익힌 뒤, 철(Fe), 구리(Cu), 금(Au)처럼 자주 나오는 중요한 원소들을 추가로 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Q. 칼륨(Potassium)은 왜 K, 나트륨(Sodium)은 왜 Na를 쓰나요?
A.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이는 일부 원소의 이름이 영어권이 아닌, 라틴어나 독일어에서 유래했기 때문입니다. 칼륨은 독일어 ‘Kalium’에서, 나트륨은 라틴어 ‘Natrium’에서 그 기호를 따왔습니다.
Q. 원자번호도 같이 외워야 하나요?
A. 암기송을 순서대로 외웠다면 이미 해결된 문제입니다! 암기송의 순서가 바로 원자번호의 순서와 똑같기 때문이죠. “수헬리베…” 노래의 세 번째에 나오는 리튬(Li)은 원자번호 3번, 열 번째에 나오는 네온(Ne)은 원자번호 10번이 되는 셈입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노래 - 원소 주기율표 송(118번) / 퀸 라디오 가가 Radio Ga Ga - YouTube
118개 원소의 기호를 리듬감 있는 노래에 담아 재미있고 쉽게 암기할 수 있는 원소기호표 암기송입니다. - 주기율표와 원소 암기송 소개 - TikTok
짧은 시간에 원소기호표를 외울 수 있도록 제작된 인기 원소 주기율표 암기송 영상입니다. - [과학영상] 학생주임이 전수하는 주기율표 암기송 '응답하라 1988' - YouTube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사용된 친숙한 음악으로 만든 주기율표 암기송으로 암기에 도움이 되는 영상입니다. - 원소 주기율표 2분만에 노래로 외우기 - YouTube
2분 만에 원소 기호를 쉽고 빠르게 외울 수 있도록 만든 과학 랩퍼의 주기율표 암기송입니다. - 원소 주기율표송(동요ver) 중독성 개쩐다! - YouTube
시험에 자주 나오는 핵심 원소 30개를 동요 버전으로 만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원소기호 암기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