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발 안쪽, 복사뼈 아래로 툭 튀어나온 뼈 때문에 신발을 신을 때마다 불편하고, 오래 걷고 나면 그 부위가 욱신거리는 경험, 있으신가요? 남들은 매끈한데 왜 내 발에만 이런 '혹' 같은 게 있나 싶어 걱정하셨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 툭 튀어나온 뼈는 없어도 될 '액세서리 뼈'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바로 '부주상골 증후군'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죠. 이는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니 너무 걱정 마세요. 이 글을 통해 내 발의 상태를 점검해보고, 통증을 관리하는 현명한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내 발에만 있는 '액세서리 뼈'의 정체
'부주상골(Accessory Navicular)'이란, 발 안쪽에 있는 주상골이라는 뼈 옆에 불필요하게 하나 더 붙어있는 작은 뼈 조각을 말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일종의 선천적인 변형으로, 뼈가 정상적으로 합쳐지지 못하고 남아있는 것입니다. '병'이라기보다는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발의 한 가지 특징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뼈를 가지고 있어도 평생 아무런 통증 없이 지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액세서리 뼈'에 발의 중요한 힘줄이 붙어 마찰을 일으키거나, 외부의 충격으로 염증이 생기면서부터입니다. 따라서 통증이 없다면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불편함이 시작되었다면 관리가 필요한 신호입니다.
통증이 없었는데, 왜 갑자기 아플까?
그동안 괜찮았는데 갑자기 통증이 시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부주상골에는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후경골건'이라는 힘줄이 붙어있습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발목을 심하게 접질리거나, 꽉 끼는 신발을 오래 신거나, 달리기나 점프처럼 발에 반복적인 충격을 주는 활동을 하면 이 힘줄과 뼈 사이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유발됩니다.
이는 마치 헐렁하게 달린 단추가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어딘가에 걸려 세게 당겨지면 옷감이 찢어지며 아픈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따라서 갑자기 시작된 통증은 내 발이 "이제는 좀 쉬어달라"고 보내는 명백한 신호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나도? 부주상골증후군 자가진단법
병원에 가기 전, 내 증상이 부주상골 증후군에 해당하는지 간단하게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아래 항목 중 몇 개나 해당하는지 확인해 보세요.
- 발 안쪽, 복사뼈에서 약 2~3cm 아래 앞쪽에 뼈가 튀어나와 있다.
- 튀어나온 뼈 부위를 손가락으로 꾹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 오래 걷거나 운동한 후에 그 부위가 빨갛게 붓고 욱신거린다.
- 평소 발 아치가 낮은 '평발'에 가깝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특히 4번, 평발과의 연관성은 매우 높습니다. 발의 아치가 무너지면 후경골건 힘줄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부주상골 부위에 염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위 항목 중 2개 이상 해당된다면 부주상골 증후군을 의심하고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 완화를 위한 첫걸음, 보존적 치료
다행히 대부분의 부주상골 증후군은 수술 없이 간단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통증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휴식'입니다. 발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줄이고, 통증 부위에 15분 정도 '냉찜질'을 하여 염증을 가라앉혀 주세요.
또한, 신발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발 안쪽을 압박하는 좁은 신발은 피하고, 발 아치를 잘 받쳐주는 편안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습니다. 신발 안에 아치를 지지해주는 '깔창(인솔)'을 사용하는 것도 통증 완화에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러한 노력만으로도 힘줄에 가해지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방치하면 '평발'이 심해질 수 있어요
단순한 통증으로 생각하고 부주상골 증후군을 방치하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후경골건 힘줄은 우리 발의 아치를 받쳐주는 가장 중요한 구조물인데, 이곳에 염증이 생기고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 발의 아치가 점점 더 무너져 '성인형 평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발 모양의 문제를 넘어, 발목, 무릎, 심지어 허리 통증까지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은 통증 관리를 넘어, 우리 몸 전체의 균형을 지키는 중요한 일입니다.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병원은 어느 과로 가야 하나요?
A. 발과 발목의 통증은 '정형외과', 그중에서도 '족부(발)'를 전문으로 보는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내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Q. 꼭 수술을 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90% 이상의 부주상골 증후군은 휴식,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깔창) 착용 등 보존적인 방법으로 충분히 증상이 호전됩니다. 수술은 이러한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에만 마지막으로 고려하는 방법입니다.
Q. 어떤 운동이 도움이 될까요?
A. 통증이 없을 때, 발가락으로 수건을 집어 올리는 동작이나, 까치발을 드는 동작은 발의 아치를 지지하는 근육과 힘줄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통증이 있을 때는 운동을 쉬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원인 모를 발목 통증? "부주상골증후군" 통증, 수술, 치료법 - 닥터나우
부주상골과 주상골 사이 마찰 등으로 인한 통증과 부종 증상, 방사선 검사로 진단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 부주상골증후군 증상 및 치료 - 하늘병원
복사뼈 주변 뼈 돌출과 압통, 통증 부위와 걸음걸이 변화로 의심하며, 엑스레이로 정확히 진단하는 자가진단법을 안내합니다. - "부주상골 증후군" 진단 과정과 치료 원칙을 알려드립니다 - YouTube
발 안쪽 뼈 돌출과 통증 확인, 병력 청취와 X-ray로 검사하며, 증상과 치료법을 영상으로 쉽게 설명합니다. - 부주상골증후군 - 당당한의원 온천점
복사뼈 안쪽 약 2cm 아래가 튀어나오고 눌렀을 때 통증이 있는지 확인하는 간단한 자가진단법을 제공합니다. - 부주상골증후군 - 나무위키
부주상골증후군의 증상과 원인, 평발과의 연관성, 자가진단과 진단법을 자세히 정리한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