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보고서 인쇄를 앞두고, 혹은 나만의 노트를 만들기 위해 종이를 고르러 간 당신. 익숙한 '모조지' 코너 앞에서 100g과 120g, 두 갈래 선택지에 멈칫했던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고작 20g 차이인데, 얼마나 다르겠어?" 싶다가도, 이 미묘한 차이가 결과물의 전체적인 느낌을 좌우할 것 같아 선뜻 결정하기 어려우셨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선택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 그리고 '누구에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목적'의 문제입니다. 100g이 일상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세미 정장'이라면, 120g은 중요한 자리를 위한 '갖춰 입은 정장'과 같습니다. 이 둘의 쓰임새만 정확히 알면, 당신의 선택은 훨씬 더 쉬워질 겁니다.
평량? 종이의 '체중'부터 알기
먼저 '100g'과 '120g'이라는 숫자의 의미부터 알아야 합니다. 이 숫자는 '평량(g/m²)'이라고 부르며, 가로 1m, 세로 1m 크기의 종이 한 장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나타내는 '종이의 체중'이라고 생각하면 아주 쉽습니다. 당연히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더 두껍고 튼튼하겠죠.
우리가 사무실에서 가장 흔하게 쓰는 A4 복사용지의 체중은 보통 75~80g입니다. 즉, 100g과 120g은 우리가 매일 만지는 종이보다 조금 더 두껍고 톡톡한 '형님'뻘 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은 체중 차이가 생각보다 큰 인상의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100g' - 얕보이면 안 되는 든든한 실속형
100g 모조지는 우리가 흔히 쓰는 복사용지보다 확실히 한 단계 위의 품질을 보여주는, 아주 실용적인 선택지입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어, 이건 그냥 복사용지가 아니네"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두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뒷면 비침이 80g 용지보다 현저히 적어, 양면 인쇄를 해도 글씨가 덜 비쳐 훨씬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100g 모조지는 중요한 내부용 보고서나 제안서, 학생들의 과제물, 혹은 회의 자료처럼 '신경 쓴 티'를 내고 싶지만 너무 과하고 싶지는 않을 때 최고의 선택입니다. 너무 얇아 보이지 않으면서도 여러 장을 넘기기에 부담 없는, 그야말로 '실속과 품격'을 모두 잡은 똑똑한 용지입니다.
'120g' - 품격을 더하는 최소한의 빳빳함
120g 모조지로 넘어가면, 우리는 비로소 '종이가 빳빳하다'는 느낌을 명확하게 받기 시작합니다. 손으로 넘길 때 나는 '사락' 소리부터 다르고, 쉽게 구겨지지 않는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이는 받는 사람에게 "이 문서는 중요하고, 정성 들여 만들었습니다"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120g 모조지는 고객에게 전달되는 안내문이나 팜플렛, 고급스러운 메뉴판 내지, 간단한 수료증이나 상장 용지로 아주 훌륭합니다. 또한, 잉크를 많이 사용하는 컬러 인쇄 시에도 뒷면 비침이 거의 없고, 종이가 우는 현상도 적어 훨씬 더 안정적이고 선명한 결과물을 보장합니다.
뒷면 비침, 결정적인 차이
두께를 선택할 때 가장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바로 '뒷면 비침'입니다. 특히 양면으로 컬러 인쇄를 해야 한다면, 이 차이는 더욱 중요해집니다.
80g 일반 복사용지는 글씨만 인쇄해도 뒷면이 비치는 것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100g은 흑백 텍스트 양면 인쇄는 무리 없지만, 컬러 이미지나 짙은 배경색을 인쇄하면 비침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면, 120g은 웬만한 컬러 이미지도 뒷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양면 컬러 인쇄가 필요한 브로슈어나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안정적인 결과물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두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린터와의 궁합도 생각해야
두꺼운 종이를 선택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당신의 프린터가 이 '체중'을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가정용, 사무용 잉크젯 및 레이저 프린터는 100g과 120g 정도의 용지는 무리 없이 소화합니다.
하지만 아주 저렴하거나 오래된 일부 프린터의 경우, 120g처럼 두꺼운 용지를 빨아들이지 못하고 '용지 걸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만약 내 프린터의 성능이 확실하지 않다면, 100g을 선택하는 것이 더 안전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100g과 120g, 필기감에도 차이가 있나요?
A. 네, 차이가 있습니다. 120g이 더 두껍고 촘촘하기 때문에, 만년필이나 잉크펜을 사용했을 때 잉크가 뒷면으로 덜 비치고 번짐도 적습니다. 다이어리 속지나 노트 내지를 직접 만들 계획이라면, 120g이 더 고급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합니다.
Q. 그림 그리는 용도로는 어떤 게 더 좋은가요?
A. 마카나 수성펜처럼 잉크를 많이 사용하는 그림을 그린다면, 잉크가 덜 번지고 뒷면에 비치지 않는 120g이 훨씬 더 좋습니다. 가벼운 연필 드로잉이나 스케치라면 100g으로도 충분합니다.
Q. 120g보다 더 두꺼운 모조지도 있나요?
A. 그럼요. 150g, 180g, 220g 등 훨씬 더 두꺼운 용지들이 있습니다. 이런 두꺼운 용지들은 주로 엽서, 명함, 책 표지, 각종 카드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종이타입 문의드려요 Q&A - 플랜커스
모조지 120g은 100g보다 두꺼워 비침이 적고 필기감이 좋으며, 용도에 맞춰 무게와 질감 차이를 비교하여 안내합니다. - 인쇄용지(1) - 모조지와 플러스지 - 아이온북스 - 티스토리
100g 종이는 페이지수가 300미만일 때, 120g은 200페이지 정도에 적당한 두께로 추천하며, 책자 용도별 적합한 무게를 설명합니다. - 인쇄.복사 용지의 종류 - 세종피알티
모조지의 평량별 종류(70g~260g)와 백색, 미색 모조지 구분, 그리고 주로 쓰이는 인쇄 용도별 특징을 알려줍니다. - 종이 종류 용도 - i dig it - 티스토리
미색모조지 70g, 80g, 100g, 120g 등 평량별 차이와 고급 출판물 본문용지로의 적합성을 상세히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