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광복절과 같은 국경일이 다가오면 아이들 숙제로, 혹은 아파트 베란다에 게양하기 위해 태극기를 그릴 일이 생깁니다. 하얀 바탕에 동그란 태극 문양까지는 어찌어찌 그리겠는데, 막상 네 귀퉁이의 작대기, 즉 '4괘'를 그리려고 하면 머릿속이 하얘지기 시작합니다. "왼쪽 위가 세 개였나, 네 개였나?", "건곤감리 순서가 뭐였지?" 하며 인터넷을 허둥지둥 검색했던 경험, 저만 있는 건 아니겠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주 간단한 이야기 하나만 기억하면 우리는 더 이상 헷갈리지 않고 1분 만에 완벽한 태극기를 그릴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복잡한 철학적 의미는 잠시 내려놓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재미있는 암기 비법을 통해, 여러분을 '태극기 마스터'로 만들어 드리는 초간단 설명서입니다.
첫걸음, 태극 문양의 방향
모든 그림의 시작은 중심을 잡는 것입니다. 태극기의 심장인 '태극 문양'부터 정확히 그려야겠죠. 여기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바로 빨간색과 파란색의 위치, 그리고 그 휘어지는 방향을 헷갈리는 것입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빨강은 위로, 파랑은 아래로!" 마치 뜨거운 불(양)은 위로 타오르고, 차가운 물(음)은 아래로 흐르는 자연의 이치와 같습니다.
다음은 S자 모양의 방향입니다.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으로 그린 S자"라고 생각하면 아주 쉽습니다. 오른쪽 위가 볼록하고, 왼쪽 아래가 볼록한 자연스러운 S자 모양을 떠올려 보세요. 이 두 가지만 기억하면 태극 문양의 절반은 이미 완성된 것입니다.
작대기의 비밀, 건곤감리 이야기
이제 가장 어려운 관문, 네 귀퉁이의 4괘를 정복할 시간입니다. '건곤감리'라는 이름과 각각의 의미(하늘, 땅, 물, 불)를 외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순서와 모양을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이야기를 만들 겁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3, 4, 5, 6'이라는 숫자입니다.
먼저, 4괘의 작대기 개수는 왼쪽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하나씩 늘어난다고 생각하세요. 바로 '3, 4, 5, 6' 순서입니다. 왼쪽 위에 3개, 왼쪽 아래에 4개, 오른쪽 아래에 5개, 그리고 오른쪽 위에 6개의 작대기가 들어간다고 머릿속에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3-4-5-6, 초간단 암기 마법
자, 이제 큰 그림이 그려졌다면, 각 위치에 정확한 모양을 그려 넣을 차례입니다.
- 왼쪽 위 (3개, 건괘): 가장 숫자가 적은 '3'입니다. 가장 단순하고 완벽한 숫자죠. 따라서 끊어진 곳 없이 완벽한 작대기 3개가 들어갑니다.
- 왼쪽 아래 (4개, 이괘): 숫자 '4'입니다. 4를 반으로 나누면 '2'가 되죠. 그래서 4개의 작대기 중 가운데 두 개가 '하나로 합쳐진' 모양, 즉 가운데가 끊어진 모양이라고 생각하세요.
- 오른쪽 아래 (5개, 감괘): 숫자 '5'입니다. 5는 홀수라 반으로 나눌 수 없죠. 그래서 바깥쪽 두 개씩 짝을 짓고, 외롭게 '혼자 남은' 가운데 작대기가 끊어진 모양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 오른쪽 위 (6개, 곤괘): 가장 숫자가 많은 '6'입니다. '3'의 두 배이자 가장 복잡한 숫자죠. 그래서 3개의 작대기가 모두 반으로 '나누어진' 모양, 즉 모두 끊어진 작대기 3쌍이 들어갑니다.
이 '3-4-5-6 이야기'만 기억하면, 우리는 더 이상 건곤감리의 위치와 모양을 헷갈리지 않고 완벽하게 그려낼 수 있습니다.
그림으로 기억하는 또 다른 팁
숫자 이야기가 어렵다면, 그림으로 연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태극기를 사람 얼굴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왼쪽 눈썹(왼쪽 위)은 가지런한 '일자 눈썹( unbroken lines)' 3개. 오른쪽 눈썹(오른쪽 위)은 다듬다가 망친 '반 토막 난 눈썹( broken lines)' 3쌍. 왼쪽 입꼬리(왼쪽 아래)는 기분 좋게 '가운데만 살짝' 올라간 모양. 오른쪽 입꼬리(오른쪽 아래)는 슬퍼서 '양 끝이' 축 처진 모양. 조금 우스꽝스럽지만, 이렇게 이미지로 기억하는 것도 헷갈림을 방지하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건곤감리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가요?
A. '건(乾)'은 하늘, '곤(坤)'은 땅, '감(坎)'은 물, '이(離)'는 불을 상징합니다. 중앙의 태극 문양과 함께, 우주 만물이 음과 양의 상호작용 속에서 생성하고 발전하는 자연의 진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Q. 태극기를 게양할 때, 깃봉과 깃면 사이를 떼어야 하나요, 붙여야 하나요?
A. 경축일(삼일절, 광복절, 제헌절, 개천절, 한글날 등)에는 깃봉과 깃면 사이를 떼지 않고 위로 끝까지 올려 게양합니다. 반면, 조의를 표하는 날(현충일, 국장 기간 등)에는 깃면의 너비(세로 길이)만큼 내려서 '조기'로 게양합니다.
Q. 비 오는 날에도 태극기를 달아도 되나요?
A. 심한 비바람 등으로 국기의 존엄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게양하지 않습니다. 다만, 날씨가 갠 후에 다시 달거나, 비에 젖지 않는 장소에 게양할 수 있습니다.
추가 정보 및 도움이 되는 자료
- 어른이 되어 다시 보는 "태극기 그리는 법" - 브런치
장평비 2:3, 정원과 내접원의 위치로 태극 곡선을 정확히 그리는 방법과 건곤감리 4괘 위치 설명입니다. - '1분만에 평생 태극기 쉽게 그리는 법' (ft. 건곤감리 의미) - 티스토리
S자 그리기와 숫자(3,4,5,6) 기억법으로 건곤감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초간단 암기팁입니다. - 태극기 그리는 법 - 자바랩
가로 세로 비율 3:2와 각 괘의 위치, 의미를 직관적으로 정리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How to draw the Korean flag for kids [유아그림그리기] - 유튜브
아이들도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태극기 그리기 방법과 색칠법을 단계별로 알려줍니다. - 태극기 그리는 방법 - 유튜브 숏츠
쉽고 빠른 태극기 그리기 팁을 짧고 간결하게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